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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와 칼(일본 문화의 이중성에 대하여)
들여마시기/책 | 2006/03/02 20:10

국화와 칼(일본 문화의 틀)
루스 베네딕트 지음

요즘에 계속 읽고 있는 책이다. 원래 고등학교때 학교에서 읽으라고 해서 산 책인데..
분명 부분부분 기억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내용이 정말 생소한 걸 보면 제대로 안읽었었거나.. 졸면서 읽었음에 틀림없다.(아예 베개로 사용했을 확률도 있다 ㅋ)

인류학자인 루스 베네딕트가 지은 책인데, 저자의 말에 의하면 이 책은 전쟁중(세계 제2차대전)에 쓰여졌으며, 그렇기 때문에 일본의 문화와 관습을 이해하는 책이라기 보다는 어떻게 하면 (미국의 적이었던 일본을)이길 수 있을 것인가 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하였다. 직접 일본에 방문한 적도 없는 저자가 이정도의 책을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의 노력이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직 반 정도밖에 못 읽었지만,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을 문자 그대로 끄덕거리며 받아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들의 문화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것은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은혜를 입었을때의 그 은혜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또 ''을 갚는 행위를 두가지로 나눠서 설명하는데, 하나는 '기무(義務)'이고, 하나는 '기리(義理)'라고 한다.

A. 기무 :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결코 그 전부를 갚을 수 없고 또 시간적으로도 한계가 없는 의무

  • 주(忠) = 천황, 법률, 일본국에 대한 의무
  • 고(孝) = 양친 또는 조상(자손까지를 포함)에 대한 의무
  • 닌무(任務) = 자기의 일에 대한 임무
B. 기리 : 자신이 받은 은혜와 같은 수량만을 갚으면 되고, 또 시간적으로도 제한된 부채

  (1) 세상에 대한 기리

  • 주군에 대한 의무
  • 근친에 대한 의무
  • 타인에 대한 의무 (그 사람에게서 받은 '온')
  • 먼 친척들에 대한 의무

  (2) 이름에 대한 기리

  • 사람으로부터 모욕받았을때 그 오명을 씻는 의무(즉, 보복)
  • 자신의 실패, 무지를 인정하지 않는 의무
  • 일본인의 예절을 다하는 의무(신분에 맞는 생활, 함부로 감정을 나타내지 않을것)


'기무'에 대해선 그렇겠거니.. 하고 넘어갔지만(우리나라나 중국의 효에 상통되는 면이 있으므로)
'기리'에 대한 설명을 볼땐 고개를 갸우뚱 거리게 된다. 특히 보복이 의무로써 정당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점은 더더욱 받아들이기 어렵다. (물론 현대의 일본인들은 저런 극단적-사실 극단적이라고 하는 것도 우리의 입장에서 정의한 것일지도-인 행동을 취하지는 않겠지만) 저것은 순전히 문화의 차이라고 밖엔 볼 수 없다.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서 일본에 대한 느낌이 전혀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그들의 입장(그들이 교육받은 환경)에 비추어 보면 '그럴만도 하다'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가 미국인임에도 불구하고 번역자가 '우리'라는 말을 사용한 것도 우리의 문화가 아무래도 일본보단 미국과 더 닮아 있기 때문인 듯 하다. 같은 동양인이니까 사고방식이나 문화도 비슷하겠지...라고 생각했던 고정관념이 한순간에 깨어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우리도 물론 이런 주고받음에 대해 부담스러움을 가질 때가 있다. 예를 들어서 내가 친구에게 무슨 잘못을 했다 하면, 그것을 어떻게 해서라도 갚아야 되겠다 라고 생각하고, 예상치도 못한 큰 선물(선물이 아니라 하더라도)을 주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상대방이 그것을 받고 나와 똑같이 부담스러워 할거란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일본인들은 이런 경우에 굉장히 불쾌해 한다고 하는데, 그것은 다른 사람에게 갚아야 할 '온'이 하나 더 생겨버린데서 오는 부담감이다.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 보면 그 선물은 나의 부담감을 줄이기 위한 이기심이 포함된 도구로써 쓰였다고 볼 수도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여기서는 선인것이 저기서는 악이 될 수 있고, 여기선 올바른 것이 저기선 비겁한 일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알았다.
한국이라는 좁은 땅덩이에도 수천가지의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살고 있는데 지구 위에서는 또 얼마나 많은 생각들이 공존하고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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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rius 2006/03/02 23:46 R X
일본에 한번도 가본적 없는 인류학자가 얼마나 헛소리를 많이 했는지에 대해서 이어령 전 문광부 장관이 심하게 욕을 많이 했던 책이지. -ㅅ-;;

궁경미 2006/03/03 00:27 X
일본 문화에 대해선 문외한이라서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헛소리가 다는 아니겠죠.
어짜피 저자의 주관적 관점이 들어갔을테니... 100% 대놓고 신뢰하진 않아요.
그래도 일본에 갈 수 없는 상황에서 여러가지로 노력한 흔적이 보이는데... 심하게 욕을 했다니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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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존 그리샴
들여마시기/책 | 2006/01/26 03:18


제목 : 파트너 (존 그리샴 베스트 컬렉션 8 /양장)

저자 : 존 그리샴 (역자 : 정영목)
출판사 : 시공사(단행본)
발행일 : 2005.07.25 544 page

개인적으로 존 그리샴씨의 소설을 좋아하는 편이다.
저번에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를 빌리러 학교 도서관에 갔다가, 1권이 없기에 그냥 돌아오기엔 뭣하여(학교까지 왕복 4시간이 걸린다;;) 이책저책 고르다가 이 책을 보았다.
존 그리샴씨의 책은 대부분 봤다고 자신하고 있었기에 그냥 지나치려고 했는데 생소한 이 제목이 눈길을 끌었던 것이다.(뭐 지금 찾아 보니... 못 읽은 책이 생각보다 많다;)

일단 집에 가져와서 읽기 시작했는데, 첫 부분은 전체 사건의 중간 부분부터 시작한다. 9천만달러를 훔쳐 달아난 주인공이 잡히는 시점에서 시작하는데, 나중에 보면 그도 안타까운 속 사정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중간 중간 그리샴씨가 주인공을 불행한 사람으로,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다. 라고 감싸려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사실 좀 억지인 듯한 부분도 있다. 특히 마지막 부분의 반전은 나중에 따로 넣은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앞부분과 연결되지 않는 점이 많다. 결국 나쁜짓을 한 사람은 똑같이 당한다. 란 뉘앙스를 풍기고 있는 부분이지만, 난 사실 그런 결말은 원하지 않았는데... 좀 아쉽긴 했다. 주인공의 치밀한 준비와 계획이 끝에서 그렇게 무참하게 끝나는 것이 아깝기도 했고(뭐 대부분은 성공했다고 봐도 되겠지만.. 어쨌든 그것은 관점의 차이이다)... 어떻게 해서든 '결국 정의가 이긴다'라는 것도 마음에 썩 들진 않았다.

어쨌든 그리샴씨의 책 답게, 속도감 있는 전개는 맘에 든다. 긴장감 때문에 보는 내내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던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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